‘읽을 수 없다’는 이유 하나로 떠나는 사용자들
디지털 환경에서 텍스트는 정보 전달의 핵심이다. 하지만 많은 웹사이트와 앱들은 텍스트 가독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히 노안(老眼)이 시작되는 40대 후반~60대 이상의 사용자들은 글자를 보기 위해 화면을 확대하거나,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은 단순히 시력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초점 전환 속도가 느려지고 근거리 초점이 흐려지는 시력 변화다. 이로 인해 작은 글자, 낮은 대비, 복잡한 배치의 텍스트는 큰 불편을 초래한다.
많은 디자이너가 '심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사용자가 내용을 읽지 못한다면 어떤 콘텐츠도 무용지물이 된다.
이 글에서는 노안 사용자들이 텍스트를 더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디자인 방법을 소개한다.
노안 사용자가 텍스트를 인식하는 방식
노안이 시작된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작은 글자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긴 문장은 부담스럽게 느낀다.
특히 백색 배경에 회색 계열 텍스트, 폰트 간격이 좁은 문장, 줄 간격이 촘촘한 문단은 읽는 데 있어 물리적·심리적 피로도를 크게 높인다.
또한 화면의 조명 밝기와 텍스트의 색상 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글씨가 '번져 보인다'고 느끼며, 결국 콘텐츠 소비를 포기한다.
노안 사용자는 젊은 세대와 달리 ‘눈을 가까이 가져가서 읽는’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화면 전체의 정보 흐름과 텍스트 구성 방식 자체를 달리 설계해야 한다.
텍스트 가독성 최적화를 위한 5가지 핵심 전략
① 폰트 크기는 최소 16px 이상, 가능하면 18~20px 사용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면 16px은 시작점일 뿐이다. 앱에서는 **디바이스 해상도를 고려한 상대 단위(em, rem)**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고대비 색상 조합을 사용하라
배경과 텍스트의 명도 차이는 최소 4.5:1 이상이 되어야 하며, 회색 계열을 사용할 경우 #333 이상의 진한 회색이 적절하다. 흰색 배경에 연회색 텍스트는 절대 피해야 한다.
③ 줄 간격(Line-height)은 최소 1.5 이상 확보
문장 간격이 좁으면 읽는 도중 줄을 건너뛰거나, 다음 줄을 찾는 데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줄 간격을 넓게 유지함으로써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④ 서체는 고딕 계열을 우선 고려
장식이 많은 필기체, 세리프체는 노안 사용자에게 ‘흐려 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Noto Sans, Spoqa Han Sans, Pretendard 같은 고딕 계열 서체는 선명하게 인식된다.
⑤ 한 줄 문장은 짧게, 문단은 자주 끊어라
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줄 당 3545자, 한 문단은 34줄을 넘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불릿 포인트를 적극 활용하자.
심미성이 아닌, 정보 접근성을 우선하라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의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정보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중장년층 또는 고령층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라면, 읽히지 않는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 콘텐츠나 다름없다.
텍스트 가독성을 고려한 디자인은 단지 ‘노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모든 사용자를 위한 사용자 경험의 기본 설계 원칙이다. 시각적인 불편을 줄이고, 누구나 정보를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때, 콘텐츠의 가치는 비로소 실현된다.
디자이너는 이제 ‘보기 좋은 글’이 아니라 ‘읽기 쉬운 글’을 중심으로 UX를 설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UXUI 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장년 고객 대상 금융 앱 디자인 시 고려해야 할 UX 요소 (0) | 2025.06.25 |
---|---|
중장년층을 위한 UX내비게이션 메뉴 구성 전략 (0) | 2025.06.25 |
중장년층을 위한 터치 인터페이스와 제스처 디자인 전략 (0) | 2025.06.24 |
중장년층 전용 모바일 앱 UI/UX디자인 시 반드시 피해야 할 7가지 실수 (1) | 2025.06.24 |
50대 이상 사용자 행동 데이터 기반 UX 설계 전략 (2) | 202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