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있어도, 전달되지 않으면 ‘격차’는 해소되지 않는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는 단순히 기기 사용의 문제만이 아니다.
중장년층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보를 탐색하고, 이해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능력이 부족해 콘텐츠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기술 교육이 아니라,
중장년층의 이해력과 사용 방식에 맞춘 콘텐츠 자체의 ‘기획 방식’ 전환이다.
즉, 격차를 해소하려면 정보 제공이 아니라 이해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중장년 사용자 대상 기획 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콘텐츠 기획 전략 5가지를 소개한다.
기존 콘텐츠가 중장년층에게 어려운 이유 4가지
①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한다
중장년층은 정보를 구조화된 흐름 없이 한꺼번에 제공받을 경우 내용을 끝까지 보지 않거나 중도 이탈하게 된다.
② 복잡한 UI 속에서 정보가 묻혀 있다
슬라이드형 배너, 자동 재생 영상, 탭 전환 구조 등은 조작이 어렵고 집중을 분산시켜 정보 파악을 어렵게 만든다.
③ 콘텐츠가 젊은 세대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 신조어, 약어 등은 중장년층에게는 낯설고 불쾌한 ‘배제 언어’처럼 느껴질 수 있다.
④ 콘텐츠 끝에 행동 유도(CTA)가 없다
정보를 본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내가 없어 “이걸 보고 뭘 하라는 거지?”라는 혼란을 유발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디지털 격차 해소형 콘텐츠 기획 전략 5가지
① ‘1 콘텐츠 = 1 정보’ 원칙으로 단순화
- 하나의 콘텐츠에는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만 전달
- 예: “휴대폰으로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하는 방법”
→ 예약 방법, 접종일 확인,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은 별도 콘텐츠로 분리
② 텍스트보다는 '시각+음성+사례' 중심 구성
- 긴 문장보다 이미지, 번호 순서, 실제 예시, 말하듯이 설명하는 문구로 구성
- 영상이 있다면 자막은 필수, 음성 안내와 함께 제공
③ 콘텐츠 구조는 ‘단계형 안내 흐름’으로 설계
- ▶️ 무엇을 알려줄지
- ▶️ 왜 필요한지
- ▶️ 어떻게 하면 되는지
- ▶️ 하고 나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 이러한 ‘행동 유도형 콘텐츠 구조’를 따라가야 중장년층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따라올 수 있다.
④ 행동 유도 문구(CTA)는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 “아래 파란 버튼을 눌러 신청을 시작해보세요”
- “더 알아보기” → “자녀와 함께 보는 건강검진 영상 보기”
→ 행동의 결과가 예측 가능해야 행동으로 이어진다
⑤ 검색이 아닌 ‘상황별 진입 경로’를 설계한다
- “동사무소 방문 전 확인할 것”, “명절에 손주 영상통화하려면”, “건강검진 결과 문자 받았을 때 보는 법”
→ 중장년층은 키워드 중심 검색보다 ‘상황 기반 탐색’에 강하므로, 콘텐츠 진입점도 맥락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콘텐츠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데려가는 것’이어야 한다
중장년층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지만, 콘텐츠가 그들을 위해 설계되어 있지 않으면 정보를 보지 못한 채 소외된다.
이것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기획 실패로 인한 디지털 소외다.
디지털 격차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의 간극’이며,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콘텐츠 기획자의 역할이다.
앞으로의 콘텐츠는 보기 좋은 글이 아니라,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는 설계, 행동으로 연결되는 구조, 불안하지 않은 흐름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짜 디지털 포용이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콘텐츠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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